물론 CD나 MP3가 음질이 훨씬 좋지만 '라디오'는 여전히 그 나름의 놓아버리지 못 할 매력이 있다. 질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random 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좋고, 그러면서 새로운 음악이나 아티스트를 알게 될 수도 있고... 요즘 유행하는 새로운 음악들을 특별히 알아보거나 구매하지 않고 들을 수도 있고...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CD나 MP3를 들을 때 보다 - 물론 이 편이 음질은 훨씬 좋고 내 취향에도 최적화 되었겠지만 - 뭔가 좀 덜 외로운 느낌이 든달까...
여튼 그럼에도 요새는 KBS Classic FM 외에는 라디오를 거의 듣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방송 중에 음악 나오는 시간 보다 출연자(?)들 끼리 수다 떠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런 대세는 어떻게 해서 생기게 된 것인지... ㅡ.ㅡ;)
여하튼, 그런 이유로 "아이폰으로 들을 수 있는 음악만 나오는 방송"이 있을까 뒤져보다 인터넷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
SHOUTcast Radio'.
http://www.shoutcast.com/AOL에서 서비스 하는 온라인 음악방송인데 무려 5만여개의 음악 channel들이 있다. WinAMP로 PC나 Android phone에서 들을 수도 있고, iPhone 용 App도 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무려!) 유료 앱을 썼었는데, SHOUTcast original app이 더 가볍고 덜 끊기고, 끊겨도 다시 연결해 주고... 여러 모로 더 나은 것 같다.
이 SHOUTcast가 모든 일의 시작이 되었다.일단 SHOUTcast를 알게 되자 마자 떠 오른 생각이 "바이크 타며 SHOUTcast를 들을 수 있다면...?" 하는 생각. 그래서 일단 전철, 버스, 차 운전을 하며 들어 보았는데,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거의 끊기지 않고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일단 3G 데이터 요금제를 무제한으로 전환.
그 뒤로 바이크에서 이 SHOUTcast를 듣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구상하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래서 결과물로 나온 것이 저 위 사진과 같이 아이폰을 거치하고 음악을 듣는 것.
(1) 전원소켓일단 네비게이션(래브라도) 연결을 위해 바이크 처음 샀을 때 부터 연료탱크의 배터리커버 위에 전원 소켓을 만들어 두었었다. 이것도 그냥 배터리에서 뽑은게 아니라 (BMW의 전원계통은 전원 자체를 네트워크 처럼 쓰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전원을 쓰는 다양한 기기들을 붙여서 사용하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한다) 원래 배터리커버 아래쪽에 있는 순정 네비게이션 용 소켓에서 뽑아다 연결 했다.
이 전원소켓은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아래 블로그를 보고 그대로 따라서 만들었다.
Sebastian's Garage - K1200S Power Socket부품도 사이트에 나온 대로 순정 네비게이션 플러그를 주문해서 모토라드서울에 부탁해서 장착. 파워소켓도 잘 조립해 주고, 배선도 수축튜브로 마무리 하는 등 상당히 깔끔하게 잘 구성해 주었다.
(2) 전원 플러그이렇게 소켓을 만들어서 네비게이션(래브라도)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이폰을 장착 하려면 파워를 하나 더 뽑을 필요가 있었다. 애초부터 둘로 뽑았으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았으므로 추가로 하나를 더 뽑아야 하는 상황. 그런데 가능하면 기존 작업해 둔 파워소켓은 건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Dual USB outlet을 지원하는 시거잭 플러그.
Melkco라는 회사 제품을 구입했는데 두 개의 USB power 소켓이 있는데 하나는 2.1A, 다른 하나는 1A 전원을 제공한다. 2.1A에 네비게이션을, 1A 전원에 아이폰을 연결.
Melkco Car Charger기존 네비게이션의 전원플러그는 선을 중간에 끊어서 다른 USB 전원 케이블을 잘라 납땜으로 연결하고 수축튜브로 마무리해 주었다(아래 사진의 왼편 케이블의 수축튜브 부분). 그리고 아이폰은 아이폰용 USB 전원케이블을 구입했는데 사용이 편하게 coiled cable 구입.
(3) 아이폰 마운트제일 손이 많이 갈 것이 아이폰 마운트인데, 내가 가진 아이폰이 3GS여서 3GS 용 방수케이스를 찾아 보았다. 괜찮아 보이는 물건을 발견해서 구입한 것이 다음 사이트의 Ultimate Addon 사의 TOUGH case.
Waterproof Tough Case for iPhone 3GS여기에 같은 사이트에서 파는 RAM 호환 ball maount를 사서 바이크 배터리케이스에 볼트+너트로 조립. (이거 하느라 드릴도 샀다는... ㅡ.ㅡ;)
처음에는 ball mount 없이 case를 배터리커버에 바로 조립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조작 편의성을 위해서는 라이더 쪽으로 좀 기울여 주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이런 조합을 구성했다.
(4) 이어셋사실 제일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인데, 기존 네비게이션(래브라도)으로 MP3 음악을 들을 때는 인이어 이어폰을 사용했었다. 유선이 가격대 성능비 최고니까.
그런데 아이폰 음악을 들으려니 스크린 터치도 불편하고 통화라도 할라 치면 아무래도 블루투스 헤드셋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 하지만 이 블루투스 헤드셋이라는 것이 비싼 물건인지라, 라이딩 하면서 전화통화 할 생각은 전혀 없고, 투어도 거의 늘 혼자 다니는 편인 라이딩 스타일을 생각해 보면 인터콤 통신할 일도 없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가격대 성능 비 안 나오는 솔루션인 것이다.
그래서 그냥 역시나 유선 인이어 이어폰을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 내비게이션이야 그냥 화면만 보면 될테고 말야...
그런데 마지막 문제가 생겼던 것이 바이크 타고 속도가 나며 진동이 좀 생기니 뭐가 문제인지 자꾸 음악이 튀며 끊기는 문제 발생. 가만히 보니 진동 때문에 이어폰 잭이 아이폰과 접속 불량이 생기는 것이었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결국은 블루투스 헤드셋(유명한 SENA)을 사야겠다고 거의 결론을 내렸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이폰의 이 4극 이어폰 잭이 아무래도 한 극 당 접속 길이가 짧아서 진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3극 짜리 이어폰 잭을 사용해 보기로 하고 오늘 시도해 본 결과 끊어짐 없이 아주 잘 음악 플레이가 가능 했었다. ㅋ (어차피 전화통화 할 생각이 없으니 4극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한 가지 불편한 것은 이어폰 버튼을 이용해 플레이/정지 조작이 불가능 하다는 점)
그래서 종합적으로 만들어진 솔루션이 이런 모습...
(5) 아이폰 컨트롤마지막으로 아이폰이 정전식이기 때문에 장갑 낀 손으로는 컨트롤이 불가능하다. 위의 방수케이스 투명 커버가 금속 코팅이 되어 있는지 맨손으로 터치 조종이 가능하긴 하지만 어차피 라이딩 시는 글러브 때문에 사용 불가. 그래서 생각해 낸 솔루션이 작은 휴대용 정전식 스타일러스를 이어폰 줄에 묶어두고 다니는 것(위 사진의 왼 쪽 아래에 보면 이어폰 커넥터 아래에 이 스타일러스펜이 묶여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아이폰 조종할 일이 있으면 (물론 정차한 상태에서) 이 스타일러스를 사용한다. ^^
정전식 미니 스타일러스 펜결론적으로... 좀 오래 이것 저것 구상해 보고 DIY 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바이크 타면서 라디오 방송을 듣는 데에 성공. 상당히 만족스럽다. ^^
참고로 내가 라이딩 하며 듣는 음악 방송은 다음 셋이다.
- XAMFM: 아시안 최신 POP인데 KPOP + JPOP 위주에 아주 가끔 중국 POP이 나오기도 한다.
- HOT 108 JAMZ: Hip Hop, 드라이빙이나 라이딩에는 힙합이 흥을 돋궈 주지. ^^
- Vocal Trance: 말 그대로 사람 목소리가 들어 있는 Trans. 역시 라이딩이나 드라이빙에는 trans가 최고로 잘 어울린다. (하지만 전자음악이 종종 그렇듯이 오래 들으면 좀 피곤해 진다.)
라이딩이 더 즐거워진 것 같아 좋다. ^^
-p.s. 그나 저나 BikeSafe가 이런 저런 사정으로 판매 중지란다. 이런 참에 오늘 보니 내 바이크세이프가 작동을 했다 안 했다 그러는 것 같네... 전에 배터리 갈면서 연결이 약하게 됐는지... 아니면 AS 받아야 하려나...
-p.p.s. iPhone 5를 사게 되면 ^^; 방수 케이스도 새로 사서 케이스만 바꾸면 되겠지. 그나저나 아이나비에서 바이크 용 내비게이션이 나오던데... 좋으려나. ㅋ 네비 바꿔야 하려나 ㅋ ^^;;
이글루스 가든 - 모터사이클을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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